[개발] 개발 포기자가 개발자로 탈바꿈한 방법

고영준
5 min readJul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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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개월간 나는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7개월 이전에 개발이 재미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하는 군대에서의 시간이 있었고 개발 공부를 얼마 안가 관두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공부를 하면서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

맛보기로 말하자면 개발 공부를 다시 하기 이전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친 것들이 이제는 새롭게 느껴지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예로 ‘와 이걸 개발하네’, ‘왜 이 카카오톡 친구리스트는 11번째를 기준으로 위에서 아래, 아래서 위로 나타날까?’라는 그런 것들을 궁금해 하고 있다.

이제부터 개발을 포기했던 사람이 흥미를 어떻게 가질 수 있었는지 나의 관점에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개발을 포기한다.

개발 공부를 군대에서 시작할 때는 정말로 무식했다. 그 당시에 책으로 모든 것을 공부하던 때여서 책 한권으로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책을 읽고 정리하였다. 그렇게 html, css, javascript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림 1] 과거에 군대에서 공부 했던 방식을 다시 꺼내보았다.
  1. 무기력을 타파하지 못한다.
    개발은 힘들다. 솔직히 말해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기술을 익히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무엇인가 즐거움을 느끼면 힘들어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무작정 글을 읽고 정리하는 방법은 어려운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2. 이미 아는 것이라고 치부했다.
    그렇게 글을 읽기만 해서 공부하다보면 내가 무엇을 정확히 아는지 모른다. 다시 반복해서 읽을 때도 ‘이미 아는 것’이라고 치부하며 넘기기 일쑤였다. 그렇게 반복하지 않고 넘어가다 보면 결국에는 머리 속에서 잊혀져 갔다.
  3.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냥 이론으로만 접하다 보면, 사용법을 위주로 경험하게 된다. 배열의 함수 사용법, 자바스크립트는 왜 사용하고 어떻게 사용하는가 등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게 내가 다음 무엇을 해야하는 가를 제시하지 못한다. 이는 나를 무기력에 빠트린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인 것같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결국에는 이 모든게 변명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더 나은 방법으로 개발을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잘못된 공부법은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

무엇인가 만들면서 시작한 공부법

지난 7개월간, 나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색다르게 시작한 나의 공부법은 Next.js, React, typeScript, storybook를 통한 블로그 개발이었다.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실행하며 겪는 삽질이 얼마나 중요한가였다. 이를 통해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의 원동력 3가지를 얻게 되었다.

[그림 2] 처음으로 만들었던 웹 블로그
  1. 이 웹 내가 만든 작품이다
    무엇인가 처음으로 내 손으로 만들어지는 경험이 정말로 색달랐다. 내가 구현한 페이지를 남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고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고자 한다. 내가 만든 웹 페이지를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애정도 갖게 된다.
  2. 이 문제가 이렇게 풀리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디버깅하는 능력 또한 같이 늘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항상 오류가 나는 것 같다. 오류를 해결하면서 하루가 넘어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때면 정말 미칠 것 같지만 해결 방안을 찾고 해결을 할 때면, 그 쾌감은 이뤄 말할 수 없다. 다만, 재부팅이 문제 해결 방안일 경우 너무 허무하다.
  3. 어떻게 이렇게,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무엇을 만들 때에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레퍼런스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 개발된 것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길들여 졌다. 이 습관이 나를 어떤 어플을 봐도 ‘와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이건 왜 이렇게 만들었지?’라며 항상 궁금해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기발하지만 쓸데 없는 볼륨조절기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인스타그램에서 초기 렌더링 10개를 클라이언트 측에 캐싱해두는데 왜 10개일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이 3가지는 현재의 나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개발 공부를 지속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나가고 있다. 개발자가 되어가는 것이 괴짜가 되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괴짜가 되어가는 것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상태가 마음에 든다.

가르침을 통한 공부법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하나씩 경험이 쌓이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이제 나도 누군가의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항상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질문만 하였는데 이제는 누군가의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저의 질문에 답변해주신 모두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질문에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하나씩 찾아보고 답변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답변한 것이 맞거나 틀린 경우, 또 모르는 경우에 하나씩 오히려 배워간다. 남을 위해 설명하고자 할 때, 진짜 내가 모르는 것들을 더 발견하고 연구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방법은 아직 내게 익숙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내가 앞으로 가르쳐야 할 부분은 가르치고 가치 성장할 분이 생긴 만큼 이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익숙해질 예정이다.

마치며

요새 가장 관심있는 주제는 ‘어떻게 가르치느냐’다. 멘토의 역량에 따라 멘티의 역량도 바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더 깊게 연구하고 더 잘 가르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 공부 방법이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다른 것에서 더 즐거울 수 있고, 더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이런 방법이 대게 대중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에 맞는지를 판단하고 이어나가는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즐겁게 개발하는 개발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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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

Software Engineer | Product Manager | IT · Product · People | 제품과 사람, 기술과 비즈니스를 생각합니다. yeoungjunekoh@gmail.com